주민의견 빠진 충주 599호선 지방도 시설 논란
충북도, 1·2차 설명회 개최했지만 느티나무 존치 등 요구 반영 안해 주민들 “설명회는 허울… 공사반대”
2020-05-19 조재광 기자
[충청투데이 조재광 기자] 충북도가 25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충주시 탑평~가흥 599호선 지방도 시설개량공사추진 과정에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599지방도 용전리~탑평리~가흥리 (6.4km)의 협소한 도로와 굴곡이 심한 구간을 개량, 교통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40km 구간인 도로를 60km로 상향시키는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1·2차 설명회를 개최했고 주민들은 △옛 도로를 활용한 한 차선 개설이나 4차선 확장, △30여년 된 느티나무와 벚나무 가로수 존치 제시, △굴곡이 심한 구간과 가흥삼거리 회전교차로, 탑평삼거리 교차로 등 위험 구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지난 13일 충북도는 2차 설명회에서 예산 부족과 수자원공사,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의 협의불가로 한 차로와 4차선 확장 개설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폭 8m 도로를 10m로 확장하는 실시설계 계획을 토대로 중원고구려비 인근 느티나무와 벚나무 등 500여 그루 중 190여 그루를 제거하고 새로운 가로수를 식재하겠다고 설명하며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주민 A씨는 "지역 주민들이 위험 구간 개선을 요구하면서 불편을 감수 하겠다고 했는데도 30여년 수령의 가로수를 제거하면서까지 폭 2m 확장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8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공사를 반대하는 동의서를 받아 충북도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굴곡이 심한 구간은 개선하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해 가흥리 고미술거리와 중앙탑·고구려비 등 지역 관광 자원과 가로수 길을 연계한 관광명소로 활용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제안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가로수를 존치하기 위해 관계기관 협의 등을 진행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현재 599호선 지방도는 도로 폭, 길 어깨 등 지방도 여건에 미달되는 부분이 있고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 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구간의 느티나무는 자연적인 터널 형태를 이루며 전국 사진작가들의 출사 장소로 유명하다. 또 자전거 도로와 인접해 있는 벚꽃 길은 시민들은 물론 자전거 라이더들로부터 풍경이 아름다운 도로로 각광받고 있다.
충주=조재광 기자 cjk923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