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정용기 질긴 인연…5번째 리턴매치
2020-03-17 윤희섭 기자
[격전지를 가다-대전 대덕구]
민주-박, 행정관·부시장 등 요직
통합-정, 구청장·의원…입지
탄탄경선후유증 딛고 당내결집 관건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대전 대덕구는 그동안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지방의원까지 대부분 보수 측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지역에서는 ‘보수 텃밭’으로 통했다.
여기에 3선에 도전하는 통합당 정용기 의원과 매번 선거에서 쓴잔을 마셨던 민주당 박영순 전 대전 정무부시장의 질긴 인연(?)이 이어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의 맞대결은 이번 총선이 ‘다섯 번째 리턴매치’다. 이들은 2006년과 2010년 연이은 대덕구청장 선거를 시작으로, 2014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4년 전 20대 총선까지 내리 4번을 만났지만, 승리는 모두 정 의원 몫이었다. 우선 정 의원은 그동안 구청장과 2차례의 금뺏지를 달면서 지역에 탄탄한 조직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대 국회에서 옛 자유한국당 정책위 의장을 맡아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면서 당내 입지도 다졌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이번 공천에서 단수공천으로 무난히 본선행을 확정한 것 역시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는 박 전 부시장도 문재인 정권 청와대 행정관과 대전 정무부시장 등을 거치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2년 전 6·13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장 선거에 도전해 1차 경선을 통과하면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당내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 간 과열 경쟁으로 대덕지역 당내 조직간 다툼이 벌어지는 등 내부 분열은 약점으로 꼽힌다. 경선 직전 예비후보들의 ‘원팀 선언’으로 분열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한 정 의원은 57.4%를 득표해 42.6%에 그친 박 전 부시장을 이기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또 4년 전 20대 총선에선 정 의원과 박 전 부시장이 각각 45.5%와 33.6%의 득표율로 승부가 갈렸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