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무료급식 배달시대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배달 전환 상당구 가덕면 등 59곳 실시… 전화로 음식도착 알려

2020-02-25     송휘헌 기자
▲ 비가 내린 25일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가 상당구 수동에 거주하는 노인에게 밑반찬을 전달하기 위해 배달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비대면'으로 배달이 진행됐다. 사진=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료급식을 제공하던 복지기관들이 운영을 중단했다. 무료급식소들은 밑반찬이나 반조리식품 등을 배달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25일 오전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수동)은 급식실에서 밑반찬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미역국, 오리고기, 마늘종볶음, 김 등 만든 밑반찬을 포장한 뒤 낮 12시 노인에게 배달을 시작했다.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노인복지관 개관이래 배달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3일 정도 분량으로 음식을 만들었고 주에 2회 배달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복지관 직원 10명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5대에 차를 타고 배달에 나섰다. 배달은 상당구 가덕면, 상당구 용암동, 청원구 율량동, 흥덕구 가경동 등 59곳이다. 집이 좁은 골목에 위치해 차가 들어가지 못한 곳도 일부 있었다.


코로나19 우려로 배달은 철저하게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배달에 나선 직원들은 집 앞이나 편지함 등에 가지고 온 음식을 놓고 전화를 걸어 음식을 가져가게 했다. 일부 거동이 불편한 가정에는 직접 들어가 주기도 했다. 밑반찬을 건네받은 노인들은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백수현 시노인종합복지관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료급식소도 폐쇄했는데 만에 하나 직접 전달해 노인에게 건강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건강이나 안부 확인 등도 전화를 이용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시는 무료급식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4일부터 무료급식 전면 중단조치를 내렸다. 청주는 13개소 복지기관에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급식대상은 취약계층 노인 1035명이다.

그러나 복지기관은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진행해 ‘사각지대’ 발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주의 한 복지기관 관계자는 “거의 모든 대상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중앙공원 등의 무료급식이 사라지면서 사각지대 발생도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조금 더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중앙공원 등에도 도시락 등을 준비해 노인에게 제공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무료급식을 하지 않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라며 “중앙공원 등에 오는 노인 중 취약계층은 읍·면·동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에 하나라도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철저히 정책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