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호텔·유통업계 빈자리 주거공간 대체

2020-02-19     이심건 기자

대전 임대료·인건비 상승하자 오피스텔·임대주택으로 변신
산업·소비트렌드 변화도 영향

사진 = 대전 유성특구 전경.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산업 구조가 바뀌며 수익성이 떨어진 호텔과 유통업체 공간들이 속속 '주거공간'으로 대체되고 있다.

대전 도심 땅값은 계속 오르고 있는 반면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으로 수익은 점점 떨어지자, 기존 공간들이 수요가 많은 주거형 오피스텔이나 임대주택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구매가 늘며 수익이 악화된 대형마트의 목 좋은 부지가 주택으로 바뀔 예정이다.

최근 국내 주요 대형마트는 최근 고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극적인 할인 정책과 매장 변신 등을 끊임없이 시도했지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업황 부진이 지속됐다.

실제 2018년 6월 롯데마트 동대전점(동구 대동소재)은 실적 부진으로 문을 닫으면서 임대차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그 뒤로는 내내 건물이 공실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였다.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과 1년이 넘도록 비어있는 동대전점에 대한 매매계약 체결을 마쳤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건물을 허물고 해당 부지에 주상복합 개발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를 위해 주변 토지의 매입 작업은 진행 중으로 파악됐다.

호텔 자리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

대전 도심지역 땅값은 계속 오르는 반면 매출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지면서 주거공간으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호텔리베라 유성은 2018년 1월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했다.

기존 건물은 이미 철거됐다.

지난해 호텔리베라 유성이 철거된 터에 49층 규모 주상복합건물 신축이 추진 중이다.

옛 호텔리베라 유성 모기업인 ㈜신안레져가 지난해 주상복합 건축 사업계획과 함께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했다.

오는 2022년까지 지하 7층, 지상 49층 규모(연면적 16만 7000㎡) 주상복합건물이 신축될 예정이다.

건물에는 공동주택 820세대(△84㎡ 812세대 △166㎡ 2세대 △172㎡ 6세대)와 생활숙박시설 200실(24㎡), 근린생활시설이 입주한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호텔과 유통업체 공간들의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 업체들은 대전 시내에서 빈 땅을 찾기 어려워 전환이 가능한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대형마트와 호텔 등의 부지는 상업지역에는 고층 주상복합 건축을 허용되고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