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마스크' 불티
2020-01-28 이심건 기자
편의점서 매출 10.4배 늘기도
가글용품·손세정제도 매출 ↑
약국·온라인서 위생용품 대란
라면·통조림 사재기 현상 예측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겨울 독감과 미세먼지 등으로 꾸준히 판매되던 마스크는 우한 폐렴 이후 더욱 수요가 늘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판매량이 줄었던 손소독제도 다시 날개 돋친 듯 판매되는 중이다.
실제 제품을 바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약국과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국내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7일 마스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0.4배 급증했다.
가글 용품과 손 세정제의 매출이 각각 162.2%, 121.8% 늘었고, 특히 연휴 기간(24∼27일)에는 감기약(250.2%)과 해열제(181.8%) 등 안전상비약 매출도 급증했다.
GS25에서도 연휴 기간 마스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413%, 직전 주 같은 요일(17∼20일)보다는 350% 늘었다. 손 소독제 매출은 전년 대비 429%, 전주 대비 343% 증가했다.
대전 지역 병원 인근의 한 편의점 점주는 "아침부터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며 "내일은 물량을 더 넉넉하게 들여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약국 역시 마찬가지.
서구 약국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평소에는 손 소독제나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오늘 오전부터 손님이 몰리기 시작해 지금은 준비한 물량이 거의 다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위생용품 판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급증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일주일 간 G마켓에서 팔린 마스크와 손세정제 판매량은 지난주 대비 각각 4380%, 1673% 급증했다.
일반 마스크와 황사·독감 마스크는 최대 4437% 더 팔려 동이 났고, 액상형 손세정제 판매량은 무려 7004% 껑충 뛰었다.
심지어 우한 폐렴이 더 확산될 경우 사스와 메르스 때처럼 라면, 통조림, 즉석밥 등 가공식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메르스 사태 때인 2015년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G마켓 라면, 컵라면 등 판매가 직전 일주일 대비 39% 늘었다. 즉석밥, 즉석국 등 즉석조리식품 판매도 26% 증가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가공식품 판매량은 아직 큰 변화가 없었다"며 "우한 폐렴이 더 확산되고 길어질 경우 예전과 같은 사재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