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학령인구 작아지는 전문대들

지역전문대 정시 경쟁률 대폭 하락… 학과개편·구조조정 움직임

2020-01-27     윤지수 기자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대전지역 전문대학들이 학령인구 급감으로 위기감이 커지자 몸집 줄이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전문대학들은 수시·정시 결과 모집정원 미달이 발생하자 현재까지도 미달학과를 중심으로 자율모집을 이어가고 있다.

내달까지 모집기간을 마치면 지역 전문대학들은 본격적으로 학과개편 및 구조조정 움직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역 전문대학들은 모집인원을 줄이거나 자격조건을 완화하는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지역 전문대학들의 1차 정시모집 결과 대다수 전년보다 경쟁률이 낮아지거나 지원자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A 전문대학의 경우 내년부터 취업률과 학생 모집이 어려운 과를 위주로 조정을 해나갈 방침을 세웠다. B 전문대학의 경우도 내년 입시 방향 설정을 위해 문제점 파악에 나서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인원이 부족한 학과에 대한 추가모집은 작년 정시 때부터 시작해 올해도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교수를 포함한 기존 학과 구성원들과도 원활한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학과개편 및 구조조정이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만큼 이미 논의 중인 대학도 있다. C 전문대학은 전문대학의 특수성을 살리는 쪽으로 학과개편 움직임을 추진할 계획이다. 간호학과 등 4년제와 중복되는 학과가 많아 경쟁력 측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학령인구 위기 등으로 학과개편 움직임을 보였으나 구성원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웠었다”며 “학과개편에 대한 논의 중이며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앞으로도 학교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4차 산업혁명 속 산업수요에 대처하고 살아남기 위해 신설학과를 추진한 학교도 있다. 한 전문대학은 최근에 뜨고 있는 VR미디어 관련 학과를 신설해 지난해 부터 모집 운영 중이다.

지역 대학 관계자들은 “작년과 비교해 경쟁률이 200% 이상 떨어지는 등 체감은 확실하다”며 “갈수록 심화되는 학령인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는 개편안 등 전문대 살리기에 기틀을 다져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