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노잼 도시’ 청주 인정해야 하나
2020-01-06 송휘헌 기자
청주시가 어느 순간부터 ‘노잼 도시’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노잼은 NO+재미를 합친 신조어로 재미가 없다는 뜻이다.
청주시민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갈 데가 없다’, ‘할 게 없다’고 이야기 하지만 크게 동의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청주에는 청남대, 미동산수목원, 수암골, 대청호 등 다른 지역에서 오는 사람이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관광지가 있고 음식이 이색적이고 맛있다는 평가가 많아서다. 특히 문화도시로 도약하면서 비엔날레, 동부창고, 현대미술관 등은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청주에 거주하는 사람은 매번 그곳이 그곳이라 딱히 매력은 없겠지만 타지역에서 온 사람은 나름에 재미가 있는 도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터넷 검색 ‘청주음식’ 홈페이지를 가본 결과 재미가 없는 도시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이 사이트에는 모범음식점, 향토음식점, 위생등급지정업소, 원스푸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청주시에 문의하면 모범음식점 등에 규정에 따라 제작됐다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이 뻔하다. 지역 내 향토음식점도 많이 포함돼 있지만 굳이 대기업프랜차이즈를 넣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규정에 의해 넣었다는 말에 많이 양보해도 배치도 적절하지 않다.
이 책자는 올해 처음 발간된 것도 아니고 이러한 지적이 한두 해 있는 것도 아니다. 대기업프랜차이즈가 없어 청주에 사람이 오는 일도 만무하다. 가이드북을 꼼꼼하게 손봐 청주만에 특색 있는 내용이 실리길 바란다.
송휘헌·충북본사 취재부 hhso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