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사랑 나누며 함께 크는 '충청인' 로드(ROAD) 윤병인 대표

윤병인 대표, 2005년 회사 설립…인테리어·물류업 등 운영 "라오스 키워야 회사 발전 가능"…장학금·교실환경개선 주력 앰뷸런스·소방차 기증…E물류 통한 헌옷보내기 운동 펼쳐

2019-10-03     김대환 기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인도차이나 반도의 내륙국가 라오스에서 사랑을 전파하고 있는 ‘충청도 촌놈’이 화제다.

주인공은 라오스에서 로드(ROAD)라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윤병인(52·사진) 대표.

충남 예산에서 나고 자란 윤 대표는 현재 라오스에서 자동차 수출입 관련 사업과 엔진오일 판매업, 맞춤형 가구 제조, 인테리어, 물류업 등 다양한 방면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라오스 지회장을 맡고 있는 윤 대표는 충청도 특유의 끈기를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현지 학교시설 개선과 헌옷보내기,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한국에 대한 현지인들의 우호적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교 졸업 후 15년간 자동차 정비 일을 하던 윤 대표는 2004년 동남아 등에 중고 자동차와 부품을 수출하는 진유물산이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사업은 번창했다. 하지만 라오스 현지 업체로부터 자동차 판매 대금을 받지 못했고 자금 회수를 위해 라오스를 방문했다가 그곳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2005년 ‘진유라오’라는 현지 회사를 설립했다.

낯선 타지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갈 때즘 윤 대표는 라오스의 부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집은 크고 화려하지만 매식 문화가 발달한 탓에 부엌이 낙후돼 있다는 점을 간파한 윤 대표는 싱크대 등을 중심으로 맞춤형 가구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초기 가격도 가격이지만 부엌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현지 문화 때문에 고생하던 윤 대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장관 집에 무료로 시공을 해줬고 이후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윤 대표가 생산하는 가구 브랜드 E-퍼니처(E-furniture)는 이제 라오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표적인 가구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처럼 로드의 사업은 현지에서 자리를 잡는 것을 넘어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윤 대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윤 대표는 “라오스를 제2의 조국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서 라오스 사람들도 같이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사업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라오스의 미래를 함께 키워야 회사도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로 윤 대표는 장학금 지원사업과 학교 교실 환경개선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업 특성을 살려 회사가 라오스로 가져오는 각종 건축자재 일부를 학교 지붕개량 사업과 유치원 신축, 책걸상 교체 등에 흔쾌히 기부하고 직원들과 함께 직접 공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 대표는 응급구급체계가 열악한 라오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 3년간 앰뷸런스와 소방차 15대를 기증해 많은 생명을 살리고 있다. 이밖에도 윤 대표는 최근 새롭게 시작한 국제물류 전문회사인 E물류(ELS)를 통해 라오스 산간마을에 헌옷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다.

윤 대표는 “라오스가 덥기만 한 나라로 알고 있는데 고산지대는 겨울에 영하로 떨어진다. 비록 헌옷이지만 이곳 아이들이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 충청도민들이 헌옷만 많이 모아주신다면 국제물류비 등은 모두 제가 부담해 라오스에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라오스에서 관심이 많은 인삼과 홍삼 등 충남의 우수 상품을 홍보하는 상설 전시장을 만들어 내고향 충남을 알리는 일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