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민 체감 '아동친화도' 지역별 격차 커

지역사회 아동친화도 설문조사 동지역, 읍·면보다 점수 높아 서북구보다 동남구 체감도 ↓ 보편적 권리 확보 보완책 필요

2019-09-24     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지역 아동과 보호자 등이 체감하는 아동친화도는 읍·면간은 물론 도심간에도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천안시에 따르면 시는 역점시책으로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해 12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3월부터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을 통해 아동생활실태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이후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은 지난달 천안시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

최종보고서에는 지역사회 아동친화도 설문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설문 조사는 지난 5월과 6월에 걸쳐 실시된 것으로 초등학생 438명을 비롯해 아동 1210명, 학부모 670명, 아동관계자 34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들의 아동친화도는 6개 항목 모두 동지역 평균이 읍·면 보다 높았다. 3점 척도에서 동지역의 ‘안전과 보호’ 항목 평균은 2.45점이었지만 읍·면은 2.24점에 머물렀다. ‘보건과 사회서비스’도 동지역 평균(2.31점)이 읍·면 평균(2.24)을 앞질렀다. ‘놀이와 여가’, ‘교육환경’ 항목도 동지역 평균은 각각 2.34점, 2.65점으로 조사됐다. 반면 읍·면은 각각 2.31점, 2.61점에 그쳤다.

일부 세부 문항의 친화도 격차는 더 컸다. 놀이와 여가의 세부 문항 중 ‘집 근처 안전한 놀이장소’에 대한 동지역 평균은 2.67점이었지만 읍·면은 2.47점에 불과했다. 집 근처 안전한 놀이장소의 체감도는 서북구 2.68점, 동남구 2.52점으로 읍·면과 동 뿐 아니라 도심 격차도 발생했다.

‘폭력 및 학대로부터 안전함’ 항목의 서북구 평균은 2.56점인 반면 동남구는 2.38점에 머물렀다. ‘유괴나 납치로부터의 안전함’도 서북구 평균은 2.58점, 동남구는 2.22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천안시의회 박남주 의원은 “사는 곳에 따라 아이들이 복지환경에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보편적 권리 확보를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동친화도 조사결과를 활용해 미비점을 보완하도록 하겠다”며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 조성으로 아동의 권리가 존중되고 아동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니세프 아동연령 기준(0~18세미만) 천안시 아동 인구는 지난 7월 기준 12만 7442명으로 시 총 인구의 19.59%를 차지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