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화폭에 담긴 한국의 멋 그리고 자유

볼만한 전시 ‘한국화, 신와유기’ 원로부터 신진까지 대표작가 구성 대전시립미술관 7월부터 진행 중

2019-09-01     최윤서 기자
▲ 조평휘 作 ‘암산(巖山)’
▲ 설박 作 ‘어떤풍경’
▲ 정재호 作 ‘청운동기념비’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를 맞아 대전시립미술관에 가면 내면의 자유로움을 주제로한 한국화의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지난 7월부터 진행 중인 기획전 ‘한국화, 신와유기(新臥遊記)’는 ‘와유(臥遊·누워서 유람하다)’라는 한국화의 전통과 가치를 되살린다. 한가위를 맞아 모인 가족들과 함께 한국화의 새로운 면모를 즐기고, 민족 고유의 정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참여 작가는 박승무, 변관식, 이상범, 이응노, 민경갑, 이종상, 조평휘, 정명희 등의 원로부터 신세대까지 한국화의 대표적인 작가들로 구성 돼있다.

지필묵의 재료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화의 정신성을 주목하며, 내면의 자유로움에 도달하는 데에 전시의 가치를 둔다. 특히 3·1운동 백주년을 맞아 한국화를 통해 단절된 전통의 연속성을 되살리고 문화국가로서 한국을 재발견하고자 한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화의 전통이 현대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주고, 한국화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한국화의 정체성에 대한 거장들의 고민이 담긴 작품들을 통해 우리 미술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보고, 전통을 통한 공감미술의 장을 열고자 한다”며 추석을 맞아 대전을 찾은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했다.

20세기 한국화의 거장들이 대전·충남에서 대거 배출된 것은 한국화 전통의 맥이 지역내 도도히 흐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배경에는 백제 산수문전, 조선시대 구곡도, 추사 김정희로 대표되는 지역문화의 전통이 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화의 거장이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한 고(故) 민경갑 화백 유족이 기증한 대표작 20점 중, 2002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전시됐던 ‘자연 속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이번 전시를 위해 독일 자유대학의 이정희 교수, 미국 다트머스대학의 김성림 교수 등이 필자로 참가해 세계 미술사 속에서 한국화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관 관계자는 “전시 제목처럼 관람객들이 전시실에 펼쳐진 자연을 거닐며 직접 산수를 유람하는 듯이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추석 연휴 한국 고유의 멋을 시립미술관 전시를 통해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