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천혁신안 윤곽…현역들 초긴장

정치신인 가점 50% 등 파격 신상진 물갈이 발언에 당혹감

2019-07-18     나운규 기자
신상진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내년 4·15 총선 자유한국당 공천 혁신안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면서 지역 보수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신인 가점 50%라는 파격적인 공천룰이 예상되는 데다 신상진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의 ‘현역 의원 대폭 물갈이’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한국당 공천 혁신안을 주도한 신 위원장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역 의원의 물갈이 폭을 크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천 혁신안에 반영했다”며 “20대 국회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탄핵 사태를 맞고, 정권도 뺏겨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적절한 언행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것은 결국 당에도 해를 끼친다”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선 불이익을 주는 내용도 혁신안에 삽입했다”고 말했다.

최근 부적절 발언으로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현역 의원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설명이다. 불이익에 공천 배제까지 포함되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신 위원장은 “감점부터 시작해서, 사회적 지탄을 받고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은 공천을 배제하는 것까지도 범위를 넓혔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신 위원장은 “20대 공천은 친박 중심의 전횡이 있었고, 탄핵에 앞장서고 탈당한 해당 행위 또한 있었다”면서도 “경중을 따지기가 쉽지 않고 계량화·수치화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치신인 가산점 50%에 따른 현역 의원 무더기 탈락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50% 가산점이 된다 하더라도 현역이 지역주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는 최근 황교안 대표에게 공천 혁신안을 보고했으며, 조만간 최고위원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신정치혁신특위가 마련한 공천 혁신안에는 파격적인 가감점이 반영됐다. 정치신인에게 최대 50%의 가산점을 주는 것을 비롯해 청년·여성 후보에게는 40%의 가산점을 주도록 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앞서 발표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룰에 비해 파격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당내에서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파격적인 공천룰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자칫 후보 경쟁력이 떨어져 총선 승리와는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한국당이 앞서 발표한 민주당보다 더 혁신적인 공천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고, 또 그래야 한다는 분위기도 분명히 있었다”면서 “하지만 특위가 마련한 공천룰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기존 정치인들의 반발도 거셀 것이다. 최고위원 회의 등을 거치면서 조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