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중·북부권 공업용수 ‘비상’

2021년부터 영향권 … 투자차질 광역공업용수도 조기착공 필요 충주댐계통 수도권배정 조정도

2019-07-17     이민기 기자
사진 = 충주댐.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주댐계통 공업용수도사업(광역Ⅲ)의 '조기 착공'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오는 2021년부터 충주, 진천, 음성 등 도내 중·북부권에 공급되는 공업용수 부족으로 인해 산업단지 조성 등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투자유치(2014~2018년, 63조원) 성과로 인해 도내 산단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초읽기에 들어간 공업용수 부족이란 '난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민선 7기 이시종호(號)가 임기 내 2022년 6월까지 '전국대비 충북경제 4%'를 초과 달성 하더라도 공업용수 부족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결국 8기에서 투자유치 제한에 따른 악영향이 나타날 것이란 게 지역 경제계 일각의 시각이다.

연도별 과부족 추정치를 보면 공업용수 문제는 심각하다. 2021~2025년 기간동안 충주, 진천, 음성 등 도내 중·북부권에 대한 광역Ⅰ,Ⅱ단계 공급량은 1일 기준 하루 28만 5000t(Ⅰ단계 19만 7000t, Ⅱ단계 8만 7000t)이다. 이 배정량은 2020년 완공예정인 공업용수도사업 Ⅱ단계까지 포함한 것이다.


충북도와 중·북부권 자치단체가 조성 중인 산단과 입주기업들의 예상 수요량 등을 파악해 평균값을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Ⅰ,Ⅱ단계 공급량을 더해도 1일 기준 △2021년 13만 8000t △2022년 18만 7000t △2023년 23만 7000t △2024년 24만 4000t △2025년 28만 3000t의 공업용수가 부족하다. 충주댐계통 공업용수를 수도권과 나눠 쓰는 점 등이 공급량 부족의 이유다.

사실상 공업용수 부족의 문제는 이미 시작됐다. 올해 진천의 송두 산단과 에스폼 산단의 배정량은 나란히 '0 t'이다. 지난 2016년 전국수도정비기본계획을 세울 당시 한국수자원공사가 송두 산단 등이 조성 단계라는 이유를 들며 공업용수량을 아예 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2021년부터 용수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게 분명한데도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산단을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해야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정부와 수자원공사 등에 세 가지를 건의하고 있다. 먼저 2035 전국수도정비기본계획(광역 및 공업용수도)에 산업단지 공업용수도의 현 수요량을 반영해 Ⅲ단계 공업용수도사업을 조기에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 중이다.

특히 2020년 공업용수도사업 Ⅱ단계 공사가 완공되더라도 충북은 여전히 공업용수가 부족한 만큼 배분량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즉 충주댐계통에서 수도권으로 배정되는 상당량의 용수를 충북지역에서 쓸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대청댐권역 광역상수도를 혁신도시 진천·음성까지 공급해야 한다는 게 또 하나의 건의안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행정력 만으로는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는 수자원공사를 움직일 수 없다"며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의 정치력과 충북도의 행정력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