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로2] 기생충은 살아있다(feat. 스포주의)
기생충이 씁쓸한 이유
2019-06-19 김윤주 기자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한 영화를 봤다. 볼 이유는 충분했다. 우선, 파격적인 포스터에 호기심이 생겼다. 출연 배우들을 보곤 호감이 들었다. 그다음, 뉴스를 보곤 예매를 했다. 이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황금종려상'은 칸 영화제의 대상이다. 한국 영화로는 최초다. 이 영화의 낭보는 계속됐다. 16일(현지시간) 시드니 영화제서도 최고 상을 받았다. '국뽕'이라 해도 좋다. 영화 '기생충'이 자랑스럽다. '기생충'이란 단어가 사랑스럽긴 처음이다. 마음이 들썩인다.
☞기생충은 어쩌면 '기회충'이다. '기생충'은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과외 알바를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며 시작된다. 기택 가족들은 '전원 백수'다. 박 사장은 '매우 부자'다. 기택네 가족은 학력위조·경력위조를 서슴지 않는다. 박 사장네 집에 '기생'하기 위해서다. 원래 있던 사람의 자리도 빼앗는다. 비열한 방법을 써서라도 말이다. 어떻게든 '기회'를 움켜쥐기 위해서다.
☞기생충은 '씁쓸'하다. 기택 가족은 신분 상승을 꿈꾸지만, 실패한다. ‘계획’을 강조하지만 이루진 못한다. 기택은 "무계획이 최고의 계획"이라 말한다. 그러면 "실패할 일도 없다"라고 덧붙인다. 결국, 그들의 계획은 '의미 없음'을 보여준다.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영화 마지막에서 기우는 대저택을 사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역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우리도 그가 성공할 수 없음을 안다. 그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개천에서 용 못나는 사회'의 자화상이다. '현실판 기생충'은 늘 상영되고 있다. 영화 속 '양극화 사회'는 ing다. 영화엔 현실이 살아있다. 또 현실의 기생충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살아있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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