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안적 발상 예산만 '펑펑'
롯데호텔·대덕과학문화센터 매각 추진
2003-04-16 권도연 기자
중복 사업을 위해 기존 시설을 없애고 새것을 짓는다는 게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무분별한 개발로 연구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연구단지 관리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설활용 없는 중복투자 = 대덕연구단지의 공공지원시설로 활용될 '과학기술 창조의 전당'은 올해 말 설계를 완료하고 착공을 시작, 2006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이 시설은 산·학·연 학술활동 및 연구교류 지원공간을 비롯, 연구개발 관련 컨설팅 및 단지 종합 홍보센터와 회의장 등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
국비 150억원과 호텔 등의 매각 비용 150억원 등 총 300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과학기술 창조의 전당'은 롯데호텔대전과 대덕과학문화센터가 10년 전 같은 의도로 건립됐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객실수도 현재 69실이나 '창조의 전당'은 70실로 불과 1개실만 늘어 기존시설에 대한 활용대책도 없이 무조건 옮긴다는 것은 경제성과 타당성을 들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연구환경 저해 =롯데호텔대전과 대덕과학문화센터가 위치한 곳은 대덕연구단지 내 상업지구로 지정돼 있어 이 땅은 업무용 빌딩과 오피스텔, 대형할인점 등을 지을 수 있으며 최근 이 같은 개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최근 유성구청과 관리본부가 이례적으로 11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로얄 밸리(Royal Valley)의 입주를 허가, 관리본부 맞은편에 건립 중에 있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롯데호텔대전의 지난 1차 입찰에 서울의 부동산·컨설팅업체로 알려진 A사가 단독응찰함에 따라 이 지역의 부동산 개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관리본부 관계자는 "2차 입찰의 경우 기존 시설을 활용할 업체가 참여할 수도 있다"며 공개 경쟁입찰을 한 것은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