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민 '마운드 외출'

한화 투수 인스트럭터 초빙 팀후배 지도

2003-02-26     최진섭 기자
한화 이글스의 비상을 돕기위해 그라운드를 떠났던 한희민이 다시 야구계에 발을 디뎠다.

프로 야구 최고의 잠수함 투수였던 한희민이 25일 친정팀인 한화의 제주도 전지훈련장에 투수 인스트럭터로 초빙돼 후배들을 지도하게 된 것이다.

한희민은 내달 2일까지 제주 전훈지에서 현역 시절의 전공을 살려 지난 시즌 중간 투수로 맹활약했던 마정길과 2002년 고졸 1차 지명 신주영, 허진석 등에게 주로 사이드 및 언더 핸드를 집중 지도할 예정이다.

또 이 기간 동안 투수들의 투구폼을 교정하는 등 한화의 차세대 투수진이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팀 선배로서 한수 지도한다.

한희민은 지난 86년부터 1993년까지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서 최고의 투수로서 명성을 날렸다.

현역 시절 개인 프로통산 기록이 80승 51패 24세이브이다.

또 94년부터 2년 동안은 대만의 프로야구 준궈 베이스에서 활동했으며 대만에서 귀국한 후에는 2년 동안 '한희민 야구교실'을 열기도 했다.

충북 영동의 산 속에서 찻집을 열고 난을 키우며 도인처럼 지내 온 한희민은 "오랫만에 후배들을 만나 함께 운동을 하니 옛날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그동안 가슴 속에만 머물었던 야구에 대한 열정도 새롭게 샘 솟는 것 같다"며 "마무리 전지훈련 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운동하며 후배들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희민은 이번 한화의 투수 인스트럭터로 초빙된 것을 계기로 프로야구와 다시 인연을 맺고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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