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치 1번지 중구… 총선 때마다 혈전
2019-04-15 나운규 기자
21대 총선 D-1년 최대 격전지를 가다 【 대전 중구】
한국당 이은권 기세몰이… 권선택·김경훈·박용갑 등 거론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대전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대전 중구는 매번 총선 때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정치적 의미와 상징성이 큰 데다 대전의 정치구도를 가를 수 있는 지역구로, 여야 모두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충청권 유일의 국회의장을 지낸 강창희 전 의원이 이곳에서 6선을 지냈고, 권선택 전 대전시장 역시 중구에서의 재선을 바탕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또 지역에 대한 애착도 강한 곳으로, 11번의 선거 중 3차례나 충청권 중심 정당(자민련·자유선진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내년 총선에선 현역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 된다. 당내 경선에서도 마땅한 도전자가 없는 만큼 이 의원의 본선행은 그리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중구청장 출신으로 현재 한국당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최근 대전시가 결정한 베이스볼 드림파크(대전 새 야구장)의 중구 수성 기세를 몰아 표심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대전 중구가 고향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중부경찰서장을 지낸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의 출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권 전 시장의 특별사면을 통한 출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해석이다.
이들 모두 당내 경선만 통과한다면 본선에선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데다 본선 진출자에 따라 한국당 이 의원과의 ‘리턴 매치’ 또는 ‘고교 동문’ 대결 구도가 펼쳐질 수 있어 지역 정가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선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도전했던 남충희 전 대전시당위원장의 도전이 점쳐진다.
남 전 위원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쌍용건설 이사대우, 센텀시티 사장, SK텔레콤 사장, 부산 정무부시장,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 막강 스펙을 자랑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중구는 대전 정치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곳으로, 국회의원 한석 이상의 가치가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며 “이 때문에 총선뿐만 아니라 대선이나 대전시장 선거에서도 각 정당이 중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