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기쁨도 잠시… 찾아든 병마”
2019-03-28 최윤서 기자
〈26〉 엄마의 꿈 - 2편
어렵게 구한 집… 행복 꿈꿨지만
보름도 안돼 유방암 2기 판정
치료 했지만… 주택 대출금 압박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시부모를 10년 가까이 모시고 살았던 이 씨(39·가명)는 처음으로 내 집을 갖게 돼 이사를 가게 된 2017년 12월을 잊지 못한다. 비록 집을 담보로 대출 받아 무리해서 구입한 아파트였지만 행복했다. 이 씨는 맞벌이 부부로 어린 남매를 키우고 있지만 시부모와 함께 살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해왔다. 아이들이 점차 커가며 집도 좁아지고 독립된 공간을 줘야겠다 싶어서 분가를 결심했다. 그렇게 집을 담보로 1억원을 대출받아 2억 7000만원 짜리 시부모 댁 옆 동으로 이사했다.
부부가 맞벌이하면서 10년을 갚아나가면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큰 집은 아니지만 네 식구 오손도손 행복하게 사는 장밋빛 미래를 그려나갔다.
산더미 같은 대출금은 일용직 근로자인 남편의 어깨를 짓눌렀고, 설상가상으로 아들 도연(11·가명)이는 정체불명의 틱 장애 증상까지 나타났다.
이 씨는 “아직 아이들이 어린데 내 몸이 이러니 제대로 보살펴 주지 못하는 점이 엄마로서 가장 미안하다”며 “한창 티 없이 맑아야 할 나이인데 아이들이 오히려 내 눈치를 많이 본다. 유방암 사례 중 특이 케이스인 ‘3중 음성’이라 5년 안에 재발이 되면 쓸 수 있는 약도 없어 하루하루 노심초사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4월 5일 3편 계속>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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