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찜한 TV] '불금'에 딱! '열혈사제' 3위
코믹 전공 김남길, 대세 탄 이하늬…초반 순조롭게 안착
2019-02-20 연합뉴스
코믹 전공 김남길, 대세 탄 이하늬…초반 순조롭게 안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예능 프로그램 경쟁이 치열한 금요일 밤, SBS TV가 내놓은 금토극 신설 전략이 초반부터 먹혀들었다.
코믹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연기라면 언제든 기대 이상인 김남길과 잘 받쳐주는 김성균, 영화 '극한직업'으로 대세를 탄 이하늬까지 출연진 조합이 탄탄한 것도 한몫했다.
20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2월 둘째 주(11~17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 따르면 '열혈사제'가 242.2로 3위에 진입했다.
금요일 밤 10시는 현재 방송가 기준으로는 모호한 시간대다. MBC TV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는 약 1시간 후인 11시 10분 시작하며, 10시에 시작하는 KBS 2TV 새 예능 '더 히트'는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해 시청률이 3%대에 머문다. 그나마 화제성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tvN 예능 '커피프렌즈'이지만 주로 젊은 층 타깃이다 보니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SBS는 기존 이 시간대 '정글의 법칙'을 방송해 쏠쏠한 시청률 성적을 거둬왔지만, 화제성 측면에서는 '나 혼자 산다'에 늘 밀렸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정글의 법칙'을 토요일로 옮기고 금토극을 새로 만드는 전략을 짰다. 몸집 큰 경쟁작이 없다 보니 유효한 카드였다.
아울러 '열혈사제' 작품 자체도 '불금'에 어울린다. 사회 부조리를 다루지만 무겁지 않게, 코믹하면서도 통쾌한 톤을 유지하는 덕분에 큰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다.
그러나 김남길이 코믹과 진중한 드라마 사이에서 적절히 톤을 조절해주면서 김해일이라는 인물은 새로운 유형의 사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사제와 형사의 공조 수사 역시 기존 장르극에서 꽤 익숙해진 포맷이지만, 별난 사제 덕분에 '뒤틀기'가 가능해졌다.
국내 영화사에 새 기록을 쓰고 있는 '극한직업'으로 탄력을 받은 이하늬 역시 뻔뻔하면서도 푼수 같은 검사 박경선을 맞춤옷을 입은 듯이 소화한다. 빈틈없는 일 처리에 출세 지향적이지만 미남에 약해 해일 앞에서는 허점을 드러내는 인간미(?)가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호구'로 통칭하는 구대영 형사 역의 김성균과 악역이지만 번번이 당하는 황철범 역의 고준, 화끈한 신입 형사 서승아 역의 금새록 등 전체적인 팀워크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신선한 포맷에 탄탄한 출연진, 나름 '블루오션'이 된 시간대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열혈사제'는 초반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확보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한편, SBS TV 월화극 '해치'와 tvN 월화극 '왕이 된 남자'가 나란히 1위, 8위에 이름을 올려 젊은 왕을 내세운 사극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N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2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