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측 소방안전관리 엉터리… 천안 라마다앙코르 호텔 화재 정황
2019-01-24 이재범 기자
특히 소방설비에 오작동이 종종 발생하면서 제어 장비를 일시적으로 중지시켰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이 나와 경찰과 소방당국이 이 부분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24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생한 화재는 지하 1층 주차장 린넨실 내에 있던 전열기 콘센트의 합선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린넨실 내에서 시작된 불이 지하주차장 천장에 시공된 단열재인 아이소핑크(압출발포폴리스티엔 단열재)로 옮겨 붙으면서 지하 1층 전체로 확대됐다.
소방설비를 조작한 정보들은 수신기 내부에 보관돼 있는데 이번 불로 수신기가 있는 방재실까지 모두 전소돼 합동조사단은 진상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 호텔은 건축 당시 방재실의 방화구획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재실의 경우 화재 발생에 대비해 자재 사용에도 건축법상 일정 시간 이상 불에 견딜 수 있게 내화재를 사용해야 하며 천장 시공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게다가 2017년 7월 준공된 이 호텔은 소방안전관리자마저 여러 명 교체됐다고 한다. 마지막 소방안전관리자는 불이 나기 전날 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팀 직원들도 자주 바뀌면서 새로 들어온 직원들이 기본적인 오동작 대처법 등만 교육받은 채 현장에 투입됐다는 진술이 상당수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불에 탄 수신기 내부 정보의 복구를 의뢰한 상태다. 또 호텔 측 등을 대상으로 무단 용도변경 등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수사 중인 상태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주기 힘들다”면서 “국과수의 결과가 나와야 종합적인 수사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