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낙원 옥천군 ‘귀촌 메카’ 급부상
2019-01-22 박병훈 기자
귀농귀촌인구수 2213명… 전년도 2배
인근 도시인구 유입·유도 정책 효과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대청호와 인접해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충북 옥천군에 귀농·귀촌인이 대거 몰리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이 곳의 귀농귀촌인 수는 2213명으로, 전년도 1096명 대비 2배 이상 훌쩍 뛰며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 지역 8개 면 단위 평균 인구수가 2700여 명 선인 걸 감안하면, 1개 면 가까이가 통째로 늘어난 셈이다. 이중 1000㎡의 농지를 구입, 농사를 짓기 위해 들어온 귀농인은 444명, 전원주택 생활 등을 위한 귀촌인은 1769명으로 나타났다.
전국 유일의 묘목 특구이자 최적의 묘목 생산지로 꼽히는 이원면은 귀농인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소위 돈 되는 묘목 농사를 짓기 위해 다수 유입한 것으로 보인다. 군북면은 대전과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데다 읍내와도 가까워 지리적인 이점이 있는가 하면, 다소 외곽지역인 청산면은 환경 친화적 주거를 선호하는 도시민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예측된다.
비단 지난해뿐만 아니라 최근 5년 동안 옥천으로 전입해 온 귀농귀촌인수는 2014년 710명, 2015년 815명, 2016명 862명, 2017년 1096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군은 이 같은 결과를 적극적인 유도 정책 덕분으로 보고 있다.
2010년 옥천군 귀농활성화 지원 조례를 만든 이후 주택을 수리할 경우 세대 당 500만원 가량을 지원하고, 농기계 구입 시에도 최대 150만원의 비용을 지원한다. 취득한 농지와 주택에 대한 취득세 중 300만원을 지원하는 세제혜택과 더불어 귀농인단체 등이 귀농인의 집을 조성할 경우 3000만원의 리모델링 비용도 보조해준다.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1년간 입주해 살 수 있는 귀농인의 집을 8곳에 운영하고, 선도 농업인과의 멘토~멘티제 운영과 함께 신규농업인 대학 과정까지 개설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농림축산식품부의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 공모에 선정된데 이어 올 초 귀농귀촌 전담부서까지 만든 군은 지역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정책 추진에 힘을 쏟는 중이다. 올해 신규 사업으로 가구당 100만원 범위 내로 귀농인들의 이사비용을 지원하고, 이웃들을 초청해 집들이를 할 경우 40만원의 비용을 제공한다.
군 관계자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탄탄한 농업기반이 갖춰진 옥천군이 귀농귀촌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우리 지역에 정착한 도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 더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