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대전만의 기념’ 시급
2019-01-13 최윤서 기자
전국 문화예술계 준비 한창, 지역특색 담은 공연 안보여
13일 문화예술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연계는 연극·뮤지컬·오페라·합창 등 장르를 불문하고 일제강점기와 독립운동을 소재한 작품들이 풍성하게 준비되며 그 어느 해보다도 열기가 뜨겁다. 국립오페라단이 1945년 해방 이후의 한일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창작 오페라 ‘1945’를 비롯해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의 격변기를 배경으로 한 창작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까지 서울은 이미 관련 공연으로 포화상태다.
광주 역시 지난해부터 지자체를 중심으로 추진단을 꾸려 관련 공연 및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광주시립창극단은 광주의 3·1운동 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준비 중이며, 광주·전남지역 독립 운동가 100인을 총망라한 사료집도 발간한다.
반면 대전은 지역 3·1운동 재조명 등 정체성 확보를 위한 차별화 된 공연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오는 3월 30일 시립청소년합창단과 대전예술의전당이 유관순, 윤봉길 등 독립 운동가들의 삶을 다룬 창작오라토리오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대전만의 지역특색을 담지는 못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편 대전시는 지역 대표 독립 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을 기리는 사업으로 총 109억 6000만원을 투입해 동상 제작과 기념교육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독립 운동가들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전파하는 방법에는 문화예술적 차원의 접근도 중요하다며 하드웨어식 시설 건립만이 능사가 아님을 지적하고 있다.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관련 시설을 짓는 것도 역사의식 고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예술공연 및 출판, 학술대회 등 콘텐츠 강화로 독립운동의 정신문화를 더욱 계승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