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행복을 위하여
2019-01-03 충청투데이
2019년 새해가 밝았다.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본다. 어떤 의미로는 해를 본다는 것은 그저 사소한 일이다. 그러나 새해에 해를 본다는 것은 오로지 해라는 한 존재를 보는 것만이 아닐 것이다. 새해 첫날 아침에 해를 보는 것은 가슴에 희망을 담는 일이다. 태양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순간을 떠올리며 꿈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맑게 바라보는 혜안을 키우는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해 첫날 아침 밝아오는 태양을 바라보며 저마다 새로운 다짐을 한다. 늘 상 뜨고 지는 해를 보면서 살아온 오늘이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데도 사람들은 새해 첫날 각자의 의미를 담은 태양을 가슴에 안는다. 나 또한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돌아보니 내가 만난 새해도 참으로 많았다. 그동안 새해에 늘 소망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 했다. 이제는 소망보다는 참회가 깊어진다. 살면서 많은 일을 겪었고 갈등과 위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슬기롭게 잘 보냈다. 아마도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 덕분이 아닌가 싶다.
새해를 맞이해 또 한 살이 늘었다. 이제 나이에 걸맞게 올해에는 그동안 체면과 겉치레에 숨겨놓았던 속울음도 기꺼이 보여 행복한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내 마음을 숨기고 살아온 날이 순간순간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남들에게 더 근사하게 보이기 위해 일부러 내 모습을 감추기도 하였다. 나를 속인다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 힘겨움을 감추고 편안함을 가장한 경우가 많았다. 주저앉을 정도로 힘겨운 상황에서도 말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여유를 가장하기도 했다. 눈물을 흘릴 정도로 고통스러워도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기도 했다. 어쩌면 가족들 앞일수록 더 당당한 척 여유롭게 보이기 위해 웃는 얼굴로 가장했는지도 모른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는 것을 너무도 잘 알지만 욕심은 끝이 없어 다른 사람보다는 내 안위를 위함이 몸에 배었다. 내 욕심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한 번쯤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내가 한 행동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해받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 대한 못마땅한 부분도 이제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겠지 하고 이해하려 노력해야겠다. 그동안 얽히고설킨 관계를 오늘부터라도 하나하나 풀어 새해 아침 가슴에 품은 희망의 태양이 나의 삶에 찬란한 행복으로 빛나길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