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범 이후 향토기업 '탈대전' 현상 심화
2019-01-01 이인희 기자
2012년 세종 출범후 4곳 이전, 분양계약 맺은 기업 6개 달해
대전 우대조건 등 상대적 부실, 투자가치 높은 세종 등 눈돌려
31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역 향토 우수기업들의 이른바 ‘탈대전’ 현상은 인근의 세종시 출범 이후 줄곧 이어져 오고 있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현재까지 4개의 기업이 이전을 마쳤으며 분양계약을 맺은 기업도 6개에 달한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대표 A 씨는 “최근 세종의 국가산단 토대 마련이 이뤄지면서 세종 이전을 검토하는 대전의 향토기업이 약 30여개에 달하고 있다”며 “세종뿐만 아니라 세제혜택과 부지 요건이 더 나으면서 거리상 출퇴근까지 가능한 지역에 대한 검토도 꾸준히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세종 이외에도 충북 청원에 새로운 부지를 마련한 영보화학과 장충동왕족발 등 대전의 제조업과 소비재 생산업 전반에 걸친 탈대전 현상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평촌산단을 비롯해 안산첨단국방산단 등을 순차적으로 조성해 부지 확보 요구 충족 등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우수한 기업을 유인하는 쪽에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향토기업 유출 방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향토기업이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우수기업 유치에 나선다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땜질’ 조치에 불과하다”며 “침체된 지역 경제를 빠르게 정상궤도에 올리기 위해 향토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들의 골밀도를 높이기 위한 지원책으로 기틀을 마련한다면 우수 기업 유치를 위한 강점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