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애국으로 피어난 동시 ‘감자꽃’ 시인 권태응
권태응… 日유학시절 항일비밀결사 ‘33회’ 조직 귀국후 고향 충주로… 민족운동·창작활동 매진
2019-01-01 조성현 기자
권태응 선생은 충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문학에 재능이 있었고 음악과 운동을 좋아했다. 1932년 충주공립보통학교와 경성제일고보를 졸업한 그는 일본 와세다대학 전문부 문학과로 유학을 떠나 항일비밀결사를 조직하게 된다. 권 선생이 조직한 항일비밀결사 모임은 경성제일고보 33회 동참모임인 '33회'라는 모임이었다. 이 모임은 '제이빈핍물어', '유물변증법 독본' 등의 책을 읽거나 '허무적 관념의 비판', '일본자본주의의 여러 문제' 등의 주제로 토론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비밀결사 활동을 해오던 그는 1939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스가모형무소에 갇혔으나 1년 뒤 폐결핵으로 풀려나게 된다. 도쿄 시내 제국갱신회에 거주지를 제한당하고 와세다 대학에서 퇴학을 당한 권 선생은 귀국해 인천 적십자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다 고향인 충주로 내려왔다.
고향에 내려와 농업에 종사한 그는 야학과 소인극을 통해 민족운동에 동참했으며 아동들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창작활동에도 매진했다. 또 그무렵 동시를 쓰기 시작해 1948년 '감자꽃'이란 동시집을 내기도 했다. 애국과 항일의식이 담겨 있는 감자꽃은 일제의 창씨개명에 반항하려는 의도를 갖고 지은 작품이다.
권태응선생은 2005년 항일운동의 공훈이 인정돼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권 선생은 이후 한국전쟁이 일어나 피난 가는 길에 약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병세가 악화되면서 1951년 3월 34살이라는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