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새 아파트 미입주 1000세대 육박
2018-12-04 심형식 기자
가격 하락폭 커질 듯
우선 청주시 상당구 방서지구의 미입주가 눈에 띈다. 중흥S클래스는 총 1595세대 중 1540세대가 분양됐다. 지난달 26일 입주기한이 끝났지만 입주한 세대는 1193세대로 입주율은 77.47%다. 역시 방서지구에 위치한 GS자이는 1500세대 중 1496세대가 분양됐다. 역시 지난달 26일 입주기한이 종료됐고 1161세대만 입주를 마쳤다. 입주율은 77.61%다. 중흥S클래스는 347세대, GS자이는 335세대가 입주하지 않은 것이다.
가장 최근에 입주가 끝난 방서지구의 입주율이 저조하면서 미입주아파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주에서는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대원센트럴칸타빌이 이달부터 입주에 들어간다. 대원센트럴칸타빌은 총 630세대 중 473세대가 분양됐다.
또 내년 1월 청주시 흥덕구 복대두진하트리움 2차, 내년 5월에는 청주시 흥덕구 가경현대아이파크1차의 입주가 시작된다. 복대두진하트리움 2차는 293세대 중 278세대, 가경현대아이파크1차는 905세대가 모두 분양됐다.
전문가들은 미입주아파트 증가가 본격적인 아파트 가격 하락을 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양자가 입주기간까지 입주하지 않으면 잔금에 대한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이자부담에도 불구하고 새 아파트에 입주하지 않는 것은 기존에 거주하던 아파트의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기존 아파트의 대출이 남은 입주예정자는 새 아파트의 이자까지 2중 부담을 하게 된다. 금리상승기와 맞물려 심리적인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입주아파트 소유자들은 기존 아파트의 가격을 더 낮추거나, 새 아파트를 분양가 아래라도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방서지구 내에서 일부 아파트가 분양가 아래로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손형배 한국감정원 청주지사장은 “기존 주택의 매매가 안 되니 새아파트로 갈아타지 못하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과 겹치면서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주지역은 공급도 많은데 경제심리가 얼어붙은게 더 큰 문제”라며 “실수요자라면 내년 하반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고 정책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