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여학생 흡연율 3.7%… 2년째 상승

남학생 흡연율 감소세… 9.4% 10명중 1명 월1회 이상 ‘위험음주’ “꾸준히 운동한다”… 여전히 저조 패스트푸드·탄산 섭취 비율 늘어

2018-11-11     조재근 기자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비율이 남자의 경우 지속적으로 하락한 반면 여자는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소년 6명 중 1명은 한 달 내 술을 마신 경험이 있고, 10명 중 1명은 월 1회 이상 위험 수준의 음주를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전국 청소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약 6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제14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청소년 흡연율은 6.7%(남학생 9.4%, 여학생 1.2%)로, 2017년 6.4%에서 소폭 증가했다. 청소년 흡연율은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이다.

흡연율이 지속해서 떨어지는 남학생과 달리 여학생의 흡연율이 2년 연속 상승하며 청소년 흡연율에 영향을 줬다. 남학생 흡연율은 2009년 17.4%에서 꾸준히 감소해 9.4%까지 떨어졌다. 여학생 흡연율은 2006년 9.2%에서 2016년 2.7%까지 줄었으나, 2017년(3.1%)과 2018년(3.7%) 다시 상승했다.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비율은 2.9%(남학생 4.4%, 여학생 1.2%)였다.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은 10명 중 1명꼴인 9.2%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었다.

술을 마시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청소년 약 6명 중 1명(남학생 18.7%, 여학생 14.9%)은 한 달 사이 음주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1명(남학생 9.1%, 여학생 8.6%)은 월 1회 이상 '위험음주'를 했다. 위험음주는 30일 내 평균 음주량이 남자는 소주 5잔 이상, 여자는 소주 3잔 이상인 경우다.

가정에서 술을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전체의 38.2%로 집계됐다. 술을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현재 음주율은 28.4%로 경험이 없는 청소년(9.3%)보다 높았다. 술을 마신 사람으로부터 희롱을 당하거나 두려움을 느끼고, 공공장소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간접폐해를 경험한 청소년은 49.8%나 됐다. 여학생은 69.7%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답변은 여전히 저조했고,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섭취하는 비율은 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1시간 주 5일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신체 활동을 했다는 청소년은 13.9%에 불과했다. 남학생은 20.3%, 여학생은 7.1%다. 2014년 이후 큰 변화가 없이 저조한 수준이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09년 12.1%에서 2018년 21.4%로 큰 폭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편의점에서의 담배 광고, 캡슐 담배 등 담배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에 있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이유를 통계로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내년부터는 청소년 건강 패널 조사를 하고,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조사해 흡연 증가 요인을 규명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