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라 보엠'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그들의 사랑과 우정
2018-10-21 최윤서 기자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15주년 기념 자체제작 오페라 ‘라 보엠’
가난한 처녀와 사랑에 빠진 시인과
무명의 화가·철학자·음악가 친구들
농담처럼 가볍게만 여겼던 사랑
그 안에 담긴 고귀한 의미 얻게 돼
24~27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대전시향 연주·최고 성악가 앙상블
대전예술의전당은 개관 15주년 기념으로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제작해 오는 24~27일 4일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 올린다.
미국 이스트만 대학 교수인 스티븐 카르의 연출과 우리나라 최고의 지휘자인 최희준이 지휘를 맡고, 대전시향의 수준 높은 연주와 최고의 성악가들이 앙상블을 이룬다.
‘라 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정경’을 원작으로 작곡된 전 4막의 오페라로 주 소재는 19세기 후반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이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가는 19세기의 배경을 지금부터 50년 뒤인 2068년으로 옮겨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푸치니의 ‘라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정경’을 바탕으로 작곡된 전 4막의 오페라로 19세기 파리, 꿈과 환상을 갈망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푸치니 음악의 화려하고 감성적인 선율과 풍부한 시적 정서, 색채감 있는 관현악이 파리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이라는 드라마적인 소재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불린다.
◆연출가 스티븐 카르(Stephen Carr), 라보엠은 멀지 않은 우리의 미래
연출가 스티븐 카르는 “그들은 사랑이라는 것은 그저 ‘럭셔리한 농담’ 정도로 여기며 천박한 액세서리 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극이 전개됨에 따라 그들이 접하는 현실에서 희생, 사랑, 그리고 죽음이라는 고귀한 또 다른 인간적인 이념을 깨닫게 된다”며 “남자주인공 로돌포는 이 오페라의 마지막에 여주인공 미미의 죽음 앞에서 또 다른 예술적인 영감을 얻는다.
하지만 진정으로 얻는 것이 무엇이며, 예술적 영감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것이 죽음이라면 과연 ‘예술이라는 것이 죽음과 바꿀만한 가치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장면을 보여준다. 세상은 전쟁과 가난에 찌든 난민들로 가득하여 혼란스럽다. 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해 식량과 의료지원 조차도 불가능하다. 파리라는 아름다운 빛의 도시는 전기를 제때 공급하기도 힘들어 불이 간간히 꺼지기도 한다”며 “이런 암울한 미래에, 미미의 촛대와 가녀린 빛은 이 사랑의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