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남매 이야기…가장 큰 어려움은 싸늘한 시선이었습니다
2018-10-04 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투게더']
〈21〉 육남매 이야기 - 1편
〈21〉 육남매 이야기 - 1편
박장연氏 작은 중식당… 빚만 8천
시각장애 아내… 손님들 업신여김
7년 전 있는 돈 없는 돈 끌어 모아 중식당을 개업했다. 몸이 성치 않는 아내와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자식들을 생각해 다시 한 번 힘을 내봤다.
그간 박장연(47·가명) 씨는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퀵 서비스며 대리운전, 공사장 막노동 까지…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연 중식당은 박 씨 가족에게 고난 속 작은 촛불 같은 희망의 한 줄기였다. 부부는 이곳에서 소박한 미래를 그려나갔다. 하지만 현실은 몹시도 냉랭했다.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아내 송민정(37·가명) 씨는 홀 서빙을 도맡았다. 그러나 선천적 시각장애 6급인 송 씨가 서빙 일을 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왼쪽 눈이 보이지 않았고 오른쪽마저 시력 교정용 렌즈를 끼지 않으면 마이너스인 상태다. 시력이 좋지 못한 왼쪽 눈의 경우 사시증세가 있는데 이런 송 씨를 막 대하는 일부 손님들이 생겨났다. 손님들은 송 씨를 보며 수군거렸고, 대놓고 지적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멀쩡하지 못한 사람이 서빙을 한다며 손님과 언성을 높이는 경우도 잦아졌다. 그럴 때마다 송 씨의 마음엔 말할 수 없는 깊은 상처가 새겨졌고 더욱 위축됐다.
그는 “열심히 살려고 아득바득 버텼지만 남은 것은 산더미 같은 빚 뿐 이었다”며 “큰 욕심 없다.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12일자 2편 계속>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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