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과학상… 일본 노벨상 23명 ‘더’ 벌어진 한-일 격차
2018-10-02 조재근 기자
면역요법 암 치료법 발견으로 생리의학상… 올해까지 23명 배출
기초과학 투자·장기적 연구 주효 “韓 신진연구자 키우는 환경 필요”
과학기술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단 한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이유를 두고 많은 연구자들은 과감한 기초과학 투자 없이 응용과학 연구에 매진했기 때문이란 지적을 제기한다.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일본이 기초과학 분야에서 연이어 노벨과학상을 수상할 수 있는 이유로 기초과학에 대한 집중적 투자와 장기간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연구문화가 정착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다수의 일본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국내 노벨상 수상자들에게 감명을 받고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일본 첫 노벨과학상 수상자인 유카와는 중간자이론에 대한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이후 일본에선 기초과학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는 1997년 첫 과학 연구비를 취득한 후 2012년 노벨상 수상까지 지속적인 과학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야마나카 연구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이전부터 과학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독창적인 연구 과제를 선별해 지원한 '올바른 연구과제 선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어린 시절 과학기술을 접할 기회가 충분히 마련돼 있고, 신진연구자 때부터 안정적 연구를 할 수 있는 지위를 취득해 전국 곳곳의 지방 국립대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토양이 일본의 강점”이라며 “한국도 연구자들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지방 국립대 지원을 늘리면서 신진연구자의 능력과 의욕을 충분히 발휘할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진연구자가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연구 환경 정비를 위해 인재시스템의 개혁이나 연구비의 착실한 조치, 과학기술 이노베이션시스템의 구축 등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