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원조 '백제문화제' 미래 여는 국민 에너지로
2018-09-13 충청투데이
6·25 전란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던 1955년 4월 18일, 부여의 유지들이 모여 부소산에 제대를 쌓고 백제 멸망 때 백마강에 몸을 던진 궁녀들의 원혼을 달래고, 계백·성충·흥수 세 충신을 기리는 제향을 올렸다. 이것이 백제 문화제의 시발이 되었는데 필요한 경비도 각자가 부담했으며 관주도가 아니라 민간주도로, 그것도 6·25 포성이 멈춘 지 1년도 안 되는 때에 이루어 졌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백제 문화제만큼은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그 순수한 역사성을 살리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더욱이 공주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 부소산성, 정림사지, 나성, 능산리 고분군이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백제 문화제는 세계적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 구성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올해 백제 문화제의 슬로건이 '한류원조, 백제를 즐기다'에서 보듯 백제는 고구려, 신라에 앞서가는 문화의 꽃을 피웠고 다시 그것을 일본에 전수하였다. 교류의 범위는 일본, 중국을 넘어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일원에 걸쳐 광범위하게 전개된 교류강국이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세계에 떨치는 한류의 맥을 백제에서 찾고, 백제 문화제가 그 전기를 마련하는 역할을 해야 마땅하다. 무엇보다 백제 문화를 과거에 묶어 두지 말고 미래를 여는 국민의 에너지로 개발하는 백제 문화제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