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승 대전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노사관계 화두
2018-09-10 나운규 기자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 김기문 노조위원장 증인 세워
소통 부족·편 가르기 등 비판, 교육감 연계 보은인사 지적도
이날 청문간담회는 설 후보자의 역량이나 도덕성보다는 노사 관계에 초점이 맞춰졌다. 설 후보자 내정 직후부터 공단을 포함한 대전시 투자기관 노조연합이 후보자의 소통과 리더십을 문제 삼으면서 임용 반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부친상(喪) 중임에도 불구하고 청문간담회에 출석해 노조 측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은 소통과 화합”이라며 “하지만 설 내정자는 그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다수 직원의 의견”이라며 임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곧 설 내정자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라며 “설 내정자와 17년을 함께 근무한 직원들이 반대하는 것 자체가 검증 절차를 마무리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설 내정자는 대부분을 간부로 근무했던 재직 시절동안 소통과 화합이 아니라 편 가르기, 줄 세우기, 측근 감싸기 등을 실천한 인물”이라며 “설 내정자 내정 발표 직후부터 공단 내 갈등이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종호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설 내정자는 인사권자(허태정 대전시장)와 동향인 데다 형이 대전시교육감으로 근무하면서 보은인사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물었다.
이에 설 내정자는 “공모 당시 형에게 부담이 되는 것 같아 망설였다”며 “하지만 공단과 교육청이 업무적인 관계가 전혀 없고 저 또한 공단 근무자로서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청문간담회를 토대로 12일 설 내정자의 공직 적격 여부에 대한 의견을 담은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 시의회 의장을 거쳐 대전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