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쓰레기 집합소 대청호…수거 비용 7억원
2018-09-03 박병훈 기자
3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에 따르면 이번 비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추소리 수역에 1만 5000㎥의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왔다.
수거된 쓰레기는 분류작업을 거친 뒤 목재와 초본류는 땔감이나 퇴비원료로 쓰고, 빈 병이나 플라스틱 같은 생활 쓰레기는 재활용 업체로 보내진다. 생활 쓰레기라도 진흙으로 범벅된 상태인 경우 재활용 처리 되지 않고 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돈을 주고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수공은 현재 호수에 있는 쓰레기를 끌어내는 데 5억원, 처리하는 데 2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유입량은 2016년 2만 1920㎥ 이후 2번째로 많다. 막상 건져놓고 보면 양이 늘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실제 소요되는 처리비용은 수공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호수에 흘러든 쓰레기는 90%가량이 나무나 풀 종류로 호수 주변 산림이나 하천 등에서 방치되다가 떠내려온 것들이다. 그러나 빈 병과 플라스틱류 등 생활 쓰레기도 화물차 수십 대 분량에 달한다. 심지어 장롱이나 TV,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도 있다.
수공 관계자는 “호우 쓰레기는 진흙더미를 뒤집어쓰거나 물기를 잔뜩 머금은 상태에서 수거하기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서둘러 건져내지 않으면 물속으로 가라앉아 수질을 더럽히는 오염원이 된다”고 말했다.
폭염이 이어진 대청호에는 추동·문의·회남 수역에는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내려진 상태다. 지난달 27일 측정된 문의수역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당 7060개로 경보발령 기준(2주 연속 1000개 이상)을 7배 웃돈다. 이번 비는 쓰레기와 더불어 녹조를 일으키는 질소와 인 등의 영양염류도 다량 끌고 들어왔다. 녹조가 더욱 번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