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로 냉동고에?”…청주시 반려동물보호센터 학대 의혹
2018-08-27 진재석 기자
“폭염에 마당·트렁크에 방치” 동물복지협회 경찰에 고발장
무면허로 진료행위 등 지시도…보호센터 “허위사실 법적조치”
연보라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충북본부장은 “A 센터장은 지난 2일 청주 오창소방서가 구조한 유기견을 센터로 데려온 뒤 냉동고에 넣어 죽게했다”며 “또 올여름 폭염기간에 유기견을 그늘막이 없는 센터 마당에 묶어 방치하고, 차량 트렁크에 넣어 열사병으로 죽게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충북본부는 학대를 받아 죽었다는 유기견 사진과 유기견을 학대했다는 전 센터직원들의 진술 등과 함께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에 A 센터장은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과 사실은 다르다”며 “구조한 유기견이 센터에 들어올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비교적 온도가 낮은 사체처리실에 놔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박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학대 의혹이 제기된 만큼 시 차원에서도 조사를 진행해 위법 사항을 파악하겠다”며 “반려동물보호센터가 매끄럽게 운영되지 못해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시는 2016년 11월 20억원을 들여 흥덕구 강내면 태성리 3300㎡의 터에 최대 150마리의 유기동물을 수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보호센터를 건립, 2년간 A 센터장에게 운영을 위탁했다. A 센터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산채로 냉동고에 가둬 죽음에 이르게 한 청주시반려동물보호소 유기견 학대 사건을 조사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청주반려동물보호소센터는 구조한 유기견 개를 냉동고에 산채로 방치해 얼어 죽게 했고 잘못된 안락사 절차로 유기견을 고통스럽게 죽게 했다”고 주장했다. 2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4만 6391명이 해당 청원 글에 동의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