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물 가득 찼던 예당 저수지, 바닥까지 훤히 드러나
2018-08-09 조선교 기자
가뭄에 저수율 하루 2% 감소, 9일 기준 29.7% 내려 앉아
“논두렁까지 물 찰랑 거렸는데…”, 농사 걱정에 농민 속 타들어가
예당평야(6917㏊)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예당저수지. 9일 오전 10시경 찾은 예당저수지는 눈에 띄게 수위가 낮아져 있었다. 폭염이 꺾이지 않은 데다 짧은 장마 이후 2~3차례 소나기를 제외하곤 한 달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율이 29.7%(9일 기준)로 내려갔다.
인근 마을 주민 이모(61) 씨는 검은 벌판으로 변해버린 저수지를 가리키면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논두렁 앞까지 물이 찰랑거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확시기도 얼마 안남았는데 자칫 1년 농사를 망칠까 농사 짓는 입장에선 입이 마르고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예당저수지와 같이 40% 미만으로 저수율이 내려간 도내 저수지는 13곳으로 광천과 대사, 모월, 벽정, 수부, 순성, 장곡, 해창 등이다. 도내 담수호 중에서는 대호호가 저수율 28%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당저수지의 경우 올해 초 금강 공주보 하류의 하천수를 농업용수로 끌어올 수 있는 금강~예당 도수로가 개통됐지만 아직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등이 취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공주보 하류 아래 백제보 인근 농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예당지 취수를 추진하던 중 관련 민원이 다수 제기된 것을 파악했다”며 “이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