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불무초등학교 ‘콩나물 교실’…점점 악화”
2018-08-09 이재범 기자
학운위·학부모회 토론회 개최…병설 유치원 활용 등 대안 제시
천안 불당신도시에 위치한 ‘불무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과밀 학급에 따른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불무초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는 8일 저녁 학교 시청각실에서 ‘천안불무초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학부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학교 현안문제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불무초는 2014년 10월 45학급(특수 1 포함), 1231명 수용으로 설립, 인가됐다.
그런데 2019년 불무초의 예상 학생수는 1609명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이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교육청은 내년에도 교사연구실 등 다목적교실 5개를 또다시 리모델링해 보통교실로 전환할 계획이다. 당장 학생 수용에 차질은 없지만 교육 환경의 질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학교부지 증가 없는 교실 전환과 증축 대책은 우리 아이들의 교육여건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학교 증축 공사 시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제한되고 각종 위험에 노출되는 부분도 학부모들의 불만을 가중시키는 사안이다.
학부모들은 단기적 대안으로 증축 방안 재검토를 내놨다. 교내 병설유치원을 복합커뮤니티 2 또는 4부지로 이전한 후 병설유치원 시설을 특별 및 보통교실로 활용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또 양산신도시의 통합 초·중학교를 모델로 한 통합 초·중학교 신설도 중기 과제로 제안했다.
장혁 불무초 학운위원장은 “학교 과밀화로 아이들이 콩나물시루 같은 환경에서 교육권을 침해받는 걸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학부모 제안을 포함해 교육청이 특단의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021년 이후의 학생수용 방안을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찾으려고 한다. 학부모들의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