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2018-08-09 충청투데이
연일 내리쬐는 폭염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가고 있다. 이렇듯 짧은 시간의 괴로움도 힘든데 우리 조상들은 35년의 고통을 참고 이겨내어 마침내 빛을 찾았다.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곧 제73주년 광복절이다. 우리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을 만들 각오를 갖고 광복절을 맞이하여야 할 것이다.
일제의 침략에 나라를 빼앗긴 후 우리의 선열들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하여 분연히 일어섰다. 충북북부지역에서도 을미의병 항쟁을 주도한 제천의 유인석 선생을 비롯한 호좌의병진의 숱한 의병활동이 있었고, 괴산의 홍범식 선생은 순국으로 강제합병을 반대하였으며, 1919년 3월 19일부터 4월 17일까지 괴산장터, 음성장터, 청안장터, 용원장터, 청천장터, 제천장터 등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이어졌고, 충주의 유자명 선생과 증평의 연병호 선생 등은 임시정부에서 활동하였으며, 괴산공보와 대소원공보의 학생운동과 괴산청년회의 청년운동 등이 지속적으로 전개되었다.
충북북부보훈지청에서도 광복절을 계기로 13일 중앙탑면 독립유공자공적비 광장에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국군장병과 학생이 함께 하는 '하늘로 띄우는 광복의 희망' 행사를 개최하고, 15일 라이트월드 야외공연장에서는 '한여름 밤의 낭만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 지역 내 22개의 독립운동 관련 현충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생생한 독립운동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광복회(충북북부연합지회장 윤경로)는 지자체 협조로 독립유공자 후손 오찬간담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내 6개 지역의 치열했던 독립운동의 역사자료를 전시하는 항일독립운동역사관의 개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범 김구선생께서는 우리 동포들이 남북으로 흩어져 떠도는 꼴을 차마 볼 수 없어 남북협상에 임하였으며, 38선을 베개 삼아 죽을 각오로 민족의 통일을 소원하였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제 그 기회가 우리의 눈앞에 다가왔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서 그토록 갈망하던 완전한 독립과 통일이 하루속히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일제의 강탈로부터 주권을 되찾은 '독립', 공산주의에 맞서 이 강토를 지켜낸 '호국', 독재에 저항하여 나라를 바로 세운 '민주'의 가치가 결합하여 만들어낸 것으로 그 중심에는 보훈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보훈을 국민통합을 위한 새로운 공동체의 가치로 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경축사에서는 우리에게 어떤 과제를 내줄지 기대를 안고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