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투게더] 아들아! 지금 어디있니…매 맞던 첫째 가출 후 무소식
2018-08-02 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19 상처투성이 가족 - 2편, 네 살 터울 둘째 아들도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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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氏 “남편 폭력에 망가져… 연락만이라도 하는 게 소원”
첫째 아들 용찬(31·가명) 씨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 무렵이다. 그 해 수학여행을 가야 했지만 집에 돈이 없어 경비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 사정을 딱히 여긴 용찬 씨의 담임선생님은 사비로 제자의 경비를 지원해줬다. 그렇게 용찬 씨가 수학여행을 떠나게 된 날이 왔다. 당일 아침 아버지 박 씨는 술에 잔뜩 취해 떠나려는 버스를 붙잡았고 친구들과 선생님이 보는 앞에서 아들을 구타했다.
결국 아들은 수학여행을 포기한 채 집으로 돌아왔고 순간적인 우울증세와 괴로움으로 자살을 시도했다. 아파트 10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는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된 엄마 경자 씨는 미친 듯이 달려가 아들을 붙잡았다. 용찬 씨는 창틀 난간에 가까스로 매달렸고 엄마는 울부짖으며 아들의 팔목을 끌어당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자 씨의 손에 힘이 빠져나갔고 아무리 소리쳐도 주변 이웃 누구 하나 도와주는 이 없었다.
그나마 현재 군복무 중인 셋째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딸 수정이만이 경자 씨의 곁에 남아 버팀목이 되고 있다. 경자 씨는 “결혼은 했는지, 아이는 있는지 두 아들 모두 소식을 알지 못한다.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모든 게 망가졌다”며 “남편의 폭력으로 유산도 세 번이나 했다. 죽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고 덤덤히 고백했다. 이어 “정상적인 아버지를 갖게 해주지 못한 엄마로서의 책임이 크다”며 “왕래는 바라지도 않는다.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연락이라도 한 번만 해줬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8월 10일자 3편 계속>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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