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아래 극한직업…주차요원·아파트관리원 땀범벅
2018-07-31 윤지수 기자
[지독한 폭염… 피해 곳곳서]
주로 야외 업무… 체감 40℃, 얼음물로 겨우버텨 ‘극한직업’
31일 오전 9시 40분경 대전 서구 둔산동 번화가의 유료주차장에서 주차관리원으로 일하는 배 모 씨는 모자와 쿨토시,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 했지만, 연신 흐르는 땀을 범벅이 돼 있었다. 이곳은 400m가량 이어지는 도로를 세부분으로 나눠 각 1명씩 주차관리를 맡고 있으며 하루 평균 900여 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배 씨는 "작년 여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덥고, 오죽하면 근처 좌판 상인들도 요 며칠 더위에 안보인다"며 “집에서 싸온 얼음물이 더위를 막는 유일한 무기”라고 말했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와 싸우며 하루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아파트 관리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같은 날 10시 10분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아파트 관리원들은 며칠째 내리지 않는 비 대신 2시간째 물을 주는 작업과 화단 정리를 끝내자 근무복은 어느새 땀범벅이 됐다.
이들은 주차관리와 단속 및 택배 보관과 야간·수시순찰 등 야외 업무가 대부분이다. 틈틈이 경비실에 마련된 선풍기를 틀지만 오히려 더울 열기가 올라왔다. 이 아파트 경비실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아파트 관리원 김 모 씨는 "얼마 전 바깥 온도가 38℃일 때 열감지기로 내부온도를 측정했는데 50℃가 나왔다"면서 "경비실에서 쉬고 싶어도 너무 더워 앉아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