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잠 못 이루는 사람들 “밖이 낫다”…열대야에 집 탈출
2018-07-25 윤지수 기자
잠 못 이루는 사람들, 엑스포시민광장 밤피서객 북적
돗자리 깔고 과일도시락 등 먹어, 대형마트·카페도 ‘핫플레이스’
유성구에서 온 노흥태 씨는 며칠째 계속되는 열대야를 피하기 위해 퇴근하고 가족과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노 씨는 “김밥·수박 등 간편한 먹거리를 챙겨 손녀들과 나오는 게 요즘 일상”이라며 “해가 져도 더위가 가시지 않아 잠을 제대로 못 자 피곤한 상태”라고 말했다.
심혜숙 씨는 ‘더위와 식사, 장보기까지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마트가 최고의 피서지’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심 씨는 “요샌 불 앞에서 요리하기도 겁나서 마트 푸트코트에서 식사도 해결하고 장도 볼 수 있고 늦게까지 열어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일주일에 2~3번 정도 찾아온다”고 말했다.
운동 삼아 이곳을 찾았다는 안은경 씨는 "오늘도 너무 더워 여길 왔는데 혼자 있으면 에어컨 켜기 부담스러워 백화점·마트 같은 시원한 실내를 찾는다"고 말했다.
10시40분 대전 서구 월평동의 커피숍도 열대야를 피해 책과 노트북을 든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대학생 김모 씨는 “평소 낮에 카페를 이용하는데 밤에 더워 이 시간에 찾아왔다”며 “커피 마시면서 시원하게 할 일 할 수 있어 집에 있는 것보다 밖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