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폭탄에 '헉' 물가 폭풍에 '악' 지쳐가는 국민들
2018-07-24 이인희 기자
한반도 덮친 역대최악 ‘폭염’, 채소·가공식품 등 줄줄이 올라
외식값·서비스 요금 등도 부담, 최저임금·유가↑ 장기화 우려
지역 기업 경기회복 기대는↓
안팎으로 힘든 경제 상황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는 그 어느해보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폭염 속 힘겨운 여름나기 중인 서민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물가다. 최저임금 발 물가 상승으로 생계가 더욱 팍팍해지면서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다.
실제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의 ‘2018년 7월 물가조사’ 결과를 보면 배추와 상추, 오이, 시금치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은 전달 대비 20~60% 올랐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계란 역시 5~10% 상승했으며 수박 등 여름 제철과일 가격도 3~8%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된장 등 가공식품도 조사 대상 품목 상당수가 전달보다 가격이 올랐다. 반면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콜라(-0.9%) 등 소수에 그쳤다.
여기에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의 수매가격 인상에 따라 당장 내달부터는 우윳값도 오르게 됐다. 유업계가 흰 우유 가격이 ℓ당 50∼70원 오를 것이란 예측을 내놓으면서 유제품을 비롯해 빵과 분유 등 다양한 우유 관련 가공식품 가격 역시 오를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지역 산업계 등도 폭염에 최저임금 발 악재가 더해지면서 속이 타들어가긴 마찬가지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2018년 3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는 95를 기록하면서 폭염과 함께 경기 회복 기대감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과 단계적인 근로시간 단축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기대심리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을 둘러싼 노동환경 변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환경 악화로 산업계 내수경기가 최악으로 치닫는 것은 물론 최저임금 발 원재료 및 임대료 상승으로 영세 자영업까지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기는 좋지 않은데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역사회는 그 어느해보다 힘겨운 여름나기 중”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