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연구진 "바다 위 플라스틱, 남극 생태계도 위협"
2018-07-18 연합뉴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전 세계 바다 위에 떠돌아다니는 플라스틱들이 남극 야생 생물에도 언젠가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뉴질랜드 연구진이 경고했다.
17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타고대학 연구진은 남극 해변에서 특이한 해조류 더미가 발견된 후 해양 표류물에 대한 시각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그같이 밝혔다.
남극은 지구 상에서 가장 훼손되지 않는 지역 중 하나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노호하는 남위 40도대'로도 불리는 남위 40도에서 50도 사이 해양 폭풍 지대의 강한 바람과 지구 상에서 가장 강한 남극해의 조류가 남극이 오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믿어왔다.
연구진의 존 워터스 교수는 "우리는 남극이 고립된 것으로 생각했다. 바다 위에 거의 벽돌 장벽 같은 보호막이 있어 표류물들이 그것을 넘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남극을 고립된 생태환경으로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마 목인 불 켈프는 오타고 대학 세리드웬 프레이저 박사팀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인도양 남쪽에 있는 섬들에서 흘러온 것으로 밝혀졌다.
워터스 교수는 "켈프들이 거쳐 왔을 것으로 생각되는 거리가 약 2만km 정도 된다. 이는 어떤 물체가 바다에서 이동한 거리로는 우리가 알기로는 세계 최장 기록"이라며 떠다니는 물체들을 밀어 바다 위의 장벽을 넘어가게 하는 폭풍이 결국 해양 생태계를 바꿀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풍이 남극 바다에서 이미 발견되기 시작한 미세 플라스틱과 같은 원치 않는 쓰레기 조각들도 남극으로 더 많이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떠다니는 플라스틱 조각들이 남대서양과 남태평양에서 언젠가는 남극 대륙에 이를 수 있는 어떤 경로가 있음이 자신의 연구에서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며 "남극도 더는 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한 지대가 아니라고 보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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