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투게더] 사랑이 고픈 다섯살 예진이 “아팠으면 좋겠어요”
2018-07-12 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18 신과 함께 - 3편
아픈 오빠에 관심 집중… ‘질투’
예진이도 종양 수술… 정기검진
하준이는 뇌전증 중에서도 사후경과가 가장 좋지 못하다는 ‘레녹스-가스토증후군’을 앓고 있다. 몹시 불안정한 뇌파로 하루에도 수차례 간질과 발작을 반복한다. 심할 땐 한번 증상이 나타나면 하루 종일도 멈추지 않는다.
다른 집 딸처럼 온갖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 할 나이지만 예진이는 어릴 때부터 아픈 오빠에게 양보하는 법을 먼저 배웠다.
사실 예진이도 한 때 생사가 불분명 할 정도로 건강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다. 엄마 정 씨가 예진이를 임신하고 7개월이 넘었을 무렵 정밀 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폐에 종양을 발견했다.
정 씨는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원망하고 우울 증세마저 깊어졌다. 두 아이 모두 건강하게 낳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엄마를 짓눌렀고 앞으로 남매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지 자꾸만 작아졌다.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며 누구보다 신을 믿고 섬겼지만 잔인한 현실에 맥없이 무너졌다.
건강해진 예진이는 아직도 가끔은 오빠를 질투하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아끼고 챙기며 살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엄마 정 씨는 “그나마 다행히 예진이의 건강이 회복돼서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때론 삶의 무게가 몹시 버겁고 힘들지만 하루하루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희망을 찾고 버티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20일자 마지막편 계속>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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