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맛 예전같지 않아”…청주 초정약수 ‘위기’
2018-07-11 김용언 기자
세계3대 광천수 피부질환 효능, 탄산함유 갈수록 낮아지고있어
청주시 “폐관정 정비사업 추진”
청주시는 초정리 일대 방치된 지하수 폐 관정으로 탄산가스가 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제 조사에 나섰지만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초정약수는 미국 샤스터, 영국 나폴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힌다. 피부질환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 조사는 청주시가 지난 5월 개최한 ‘세종대왕 초정약수 축제’를 앞둔 지난 3∼4월 이뤄졌다.
취수 관정은 팔각정과 음수대 등 초정리 일대 7개였다. 초정약수의 탄산 함량은 해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의 2003년 조사 때 이 약수의 탄산 함량은 836∼1496㎎/ℓ(평균 1217㎎/ℓ)였다.
2009년 조사 때는 528∼1698㎎/ℓ(평균 1122㎎/ℓ)였다. 과거에는 탄산 함량이 꽤 높았다는 게 공통된 특징이었다.
초정약수 탄산 함량이 떨어지자 청주시는 비상이 걸렸다. 이 지역에는 89개의 지하수 관정이 개발돼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11개의 관정을 제외한 나머지 78개 관정에서 2015년 기준 하루 475t의 지하수가 취수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롯데주류 청주공장과 대중목욕탕 등이 밀집해있다. 롯데주류 등은 허가 범위 내 소량의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다. 시는 폐 관정으로 탄산가스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고 오염 물질이 지하수로 흘러들어 가는 막기 위해 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