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 지진으로 지표 1㎝ 상승”
2018-06-25 조재근 기자
25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에 따르면 포항지진 발생 전후 지표 변위(위치 변화량)가 GPS 분석을 통해 파악됐다. 지표 변위는 포항관측소에서 확인됐으며, 위치 시계열 자료상 지진 발생 시점에서 수직으로 1㎝ 상승했다. 지질연은 지표 변위를 ㎜급으로 측정할 수 있는 GPS 기술로 포항지진을 비롯해 2016년 발생한 경주지진(규모 5.8) 전후 변화도 함께 살폈다.
2016년 9월 12일 경주지진의 경우 포항지진보다 규모가 더 컸지만, GPS 상 유의미한 변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포항지진의 진원 깊이(4㎞)가 경주지진(14㎞)보다 얕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표 변위를 측정한 포항관측소가 경주관측소(효동리)보다 진원과 더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지질연이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한반도는 현재까지 거의 일정한 동북동-서남서 또는 동-서 방향 순수 압축 응력(stress)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륙에선 주향이동 단층 또는 역이동성 주향이동단층이, 동해와 서해 연안은 역단층이 우세하게 재활성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은 커다란 힘(지체 응력)의 영향으로 기존 단층대가 재활성화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성 단층운동의 중요한 사례라는 게 지질연의 설명했다. 한반도에서 규모 6.0 이상 중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진 예측과 지진재해 방재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질연 관계자는 “한반도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지체구조 발달사나 활성단층에 대한 후속 연구가 시급하다”며 “지진 발생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 단층 중장기 모니터링 기술과 지진 조기대응시스템 구축, 지진 및 단층 연구 인력 양성 등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