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진단 정확도 높이는 분석기술 개발
서울대 의대 연구팀 "기존 일본 장비보다 측정 민감도 30%↑"
2018-06-18 연합뉴스
서울대 의대 연구팀 "기존 일본 장비보다 측정 민감도 30%↑"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간암 발병 가능성을 알려주는 혈액 내 간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의 새로운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측정법 대비 민감도가 30%가량 높아 조기 진단과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김영수·내과학교실 윤정한 교수 연구팀은 간암 바이오마커인 'AFP-L3'의 측정 민감도를 30% 이상 향상한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임상화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미국임상화학회의 '임상화학'(Clinical Chemistry)에 이달 6일 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이에 연구팀은 질량분석기로 생체표지자의 고유 질량을 측정해 간암 발병 가능성을 분석하는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서울대병원에서 수집한 총 400례의 간암, 간경화, 간염 혈액 시료를 대상으로 기존 기술과 비교했다.
그 결과 새로 개발된 기술은 한 번의 피 검사로 여러 생체표지자를 분석할 수 있어 간암뿐 아니라 여러 암의 발병을 예측할 수 있었다. 또 기존 기술 대비 질병을 진단하는 민감도가 30% 가량 높아 정확한 간암 진단이 가능했다고 연구팀은 소개했다.
김영수 교수는 "새 기술을 이용하면 한 번의 분석으로 간암 생체표지자를 비롯해 동시에 300개 이상의 암 표지자를 측정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술과 진단 장비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