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
2018-06-06 충청투데이
평범한 사람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정말 나쁜 짓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가짜 교도소 실험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1971년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가짜 교도소를 만들고 실험에 지원한 75명 중 심리테스트를 통해 가장 정상적인 평범한 21명의 실험 참가자를 뽑아 그 자리에서 동전 던지기로 가짜 교도관과 죄수로 역할을 나눈 후 실험하였는데 교도관은 가학행위를 하고 죄수들은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는 등 마치 진짜 죄수와 교도관처럼 돌변하면서 2주일을 예상한 실험은 6일 만에 중단되었다. 이와 관련 짐바르도 교수는 "결과는 매우 슬펐습니다. 인간성에 대한 슬픈 결과가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기고 사람들이 졌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위 실험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의 선악과 상관없이 상황이 사람을 만들고, 그것은 결국 실제 사람들이 일하는 시스템으로 귀결된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권력의 오남용을 차단하고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상황)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신충섭 경감<공주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