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행복씨앗학교에 날개를 달다!
2018-04-11 충청투데이
[특별기고]
황규영 행복씨앗학교 학부모네트워크 대표
큰 아이가 재학중인 음성삼성중학교가 지난 해 행복씨앗학교로 선정됐습니다. 그 당시 행복씨앗학교에 대해 잘 몰라 '예산을 지원받기 위한 것이구나'라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충북 행복씨앗학교 학부모네트워크 대표자 협의회를 참석하게 됐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참석한 자리에서 궁금한 게 많았던 저는 여러 가지 질문을 했고 어쩌다 보니 충북 네트워크 대표를 맡게 됐습니다. '그냥 하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충북 학부모네트워크는 충북에서만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학부모 네트워크와도 소통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국네트워크 협의회에 참석한 그 순간을 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아는 일반적인 학부모 활동은 자녀를 잘 봐 달라고 봉사하고 간식을 챙겨주거나 자녀가 학생회 임원이라 어쩔 수 없이 학부모 임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학부모가 학교에 가는 것은 자녀가 공부를 잘해서 고개 들고 가거나 사고를 쳐서 고개 숙이고 가는 것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학부모들이 마을 교사로 학교 교육에 참여하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입니다. 학교에서만 아이들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는 마을을 품고, 마을은 학교를 품어 각 지역에 마을학교, 마을교사가 함께 더불어 교육과정을 알차게 설계하고 실행하는 일. 결국 학부모님들이 학교와 함께 성장해 나가면서 내 아이만이 아닌 우리의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한해 행복씨앗학교에 대한 오해를 비롯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충북은 행복씨앗학교가 올해 4년 차에 접어 들었고 그 전과 비교해 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해마다 행복씨앗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학부모이자 충북 행복씨앗학교 학부모네트워크 대표로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행복씨앗학교’에 대해 자세히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제 교육현장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교사들이 행복한 미래 교육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세밀하게 정확하게 봐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