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장 임기중 첫 구속…지역사회 ‘충격’
2018-04-04 전종규 기자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 등, 법원 “증거인멸 우려” 영장발부
“정치적 책략” “일벌백계” 분분
구본영 천안시장이 3일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 등으로 구속되자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김지선 영장전담판사는 3일 구본영 천안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여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 시장은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부터 25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뒤 체육회 직원 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있다. 역대 천안시장 가운데 임기중에 구속된 사례는 구 시장이 처음이다.
실제로 시장의 구속소식이 전해진 4일 시청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직원들이 일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일부 공무원들은 앞으로 전개될 파장에 대한 걱정과 함께 시장 구속으로 산적한 지역 현안들이 추진동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시청간부 A씨는 "30여년 공직생활 중 처음 겪는 일이라 당혹스럽다"며 "수장이 공석인 이런 혼란한 상황에서 시정 현안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했다.
시민들도 구 시장의 구속소식을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민 김태호(56) 씨는 "충격적이고 안타깝다. 하지만 시장 구속으로 인한 행정공백은 추호도 용납될 수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공직사회는 더 조심하고 맡은바 소임을 다해 시민들에게 신뢰를 줘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
지역정가에서는 구 시장 구속사태에 대해 실체규명을 촉구하면서도 ‘정치적 세력기반이 취약했었던 구시장의 태생적 한계였다’라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실제로 구 시장은 2014년 시장이 당선된 직후 ‘논공행상’을 바라는 주변인물들의 정리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했었다.
그의 주변에서는 선거공신을 자처하며 시정의 핵심위원이나 산하기관 자리 청탁이 봇물처럼 쏫아졌으며, 관급사업 수주를 위해 시장 측근을 자처하는 세력들이 시정을 농단했었다. 이번 사건도 통합체육회 상임부회장과 간부자리에서 밀린 일부 체육계 인사들의 계속된 투서와 고발, 폭로, 언론플레이에서 촉발됐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