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것을 위한 변화를 위해
2018-03-28 충청투데이
[목요세평]
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요즈음은 세상변화가 참 빠르고,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느낌이다. 드론이 날아다니고, 3D 프린터로 물건을 만들어내며, VR로 진짜 같은 생생한 체험을 하게 해준다.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인간을 이긴 뉴스도 벌써 2년 전 사건이고, 이제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람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또하나의 가족이 되어 TV처럼 안방을 차지할 기세다. 컴퓨터로 채굴하는 암호화폐가 진짜 화폐처럼 널리 유통되면 은행 등 금융업계의 영업방식도 획기적으로 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건강관리도 유비쿼터스 기술에 의한 24시간 실시간 건강체크 등 치료에서 예방 위주로 발전하면 병원의 모습도 지금하고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들을 기술발전이 주도하면서, 사회 인식이나 세태도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외국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오스트리아에서 31세 역대 최연소 총리가 선출되는가 하면, 아일랜드에서도 인도 이민자 자녀 출신이 되기도 했다.
수도권에서는 CCTV에 찍히는 횟수가 평균 83회 정도라고 한다. 차량 블랙박스까지 합하면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정부나 기업에서는 우리도 모르게 수많은 개인정보를 수집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비밀이나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급속하고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새로운 생각과 행동변화에 대해서도 배워야 할 것 같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에 문맹이란 글을 못 읽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하는 것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 심지어 지금까지 배운 것을 잊어버리고 새롭게 배우라고 역설하면서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라고 했다.
이러한 급변하는 변화의 시대는 다른 한편으로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변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더욱 생각하게 만들고 노력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배우고 적응하는 것이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며칠이면 과학의 달이고 또 이어서 가정의 달이 이어진다. 불변의 가치인 가정을 지키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급격한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변해야 할지 생각해보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더 나아가 우리의 소중한 직장이나 직업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 지 되돌아보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