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 아이들 행복을 위한 정책 필요
2018-03-25 충청투데이
춘삼월 얼굴에 비치는 따스한 햇살에 봄이 성큼 다가오는가 싶더니 겨울을 그냥 보내기 아쉬운 듯 꽃샘추위가 휘몰아쳐 우리의 심신을 다시 움츠리게 한다. 필자도 초등학교 6학년이 된 막내와 아침 출근길을 재촉하다 보면 등굣길 어린이들을 마주하게 된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은 작은 몸에 큰 가방을 메고 가는 모습이 아직은 낯설어 보이고, 엄마 손을 잡고 등교하는 아이, 친구들과 삼삼오오 이야기 꽃을 피우며 가는 아이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을 꿈꾸며 등굣길을 재촉한다.
또 6월 전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에서 선택받기 위해 예비후보들은 사거리마다 각자의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점퍼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아침 인사를 한다. 새벽부터 몇 시간씩 인사하는 게 애처로워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이름을 마주하며 어떤 사람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선거를 두 달여 앞둔 지금 각 후보들은 밖으론 시민들을 찾아가고 안에선 정책을 만들기에 분주해 보인다. 이번 선거는 각 후보마다 시민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온 오프라인 소통의 창구를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정부의 모든 결정은 아동들의 삶에 매우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지금껏 우리 사회가 아동들이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투표권을 주지 않았고, 표가 없다는 이유로 정책 입안자들은 주요한 결정을 할 때 아동들의 생각을 궁금해 하거나 진지하게 듣고 반영하려는 노력도 부족했기에 우리나라 아동들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무르게 된 것이다.
최근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아동친화도시를 선포하여 아동정책 및 아동복지 예산과 아동들의 참여를 확대해 가는 모습은 아동복지의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6월 지방선거 후보들은 '무엇이 아동들의 행복을 방해하고 있고, 어떻게 개선해야 아동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지!'를 미래세대인 아동들의 행복을 위한 정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또 민간 NGO는 아동들의 참여권이 잘 반영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정부 및 정치권에 대한 아동 정책 제안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아동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 제안을 위해 오는 4월 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18 대전 어린이 300인 원탁회의’를 개최한다. 5개구를 대표하는 300명 아동들이 ‘어떻게 해야 아동이 행복해 질 수 있는지'에 대한 정책 토론회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